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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다해/일상

프라모델 가지고 놀기, 애니 도색하기!

by 공부하는다해 2023. 1. 20.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현생의 협조가 필요하다.
시간과 돈, 공간이 필요한 취미는 더 그렇다.

그런 취미가 뭐가 있냐 묻는다면, 나는 프라모델 만들기라 말하고 싶다. 물론 나의 기준이다!


프라모델을 만드는데 위에 말한 조건을 반드시 갖출 필요는 없다. 아, 돈과 시간은 필수다. 물품을 구매해서 조립해야 하니까. 그러나 신나게 하나둘씩 만들다 보면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냥 막 만들었던 시절의 프라모델은 이미 먼 곳으로 떠나버렸다. 이사를 하면 망가졌고,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았고, 처치 곤란의 애물단지가 되어서 보내주고 말았지. 그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 가면 그때 다시 만들기로 신랑과 합의를 보았더랬다.

몇 년이 흘렀지만 슬프게도 합의 내용에 걸맞은 적절한 시기가 오지 않았다. 프라모델 만들기를 점차 잊어가던 차였다. 그런데 이번에 내 집 마련을 하게 된 것이다!!!

전보다 조금 더 공간이 넓은 집을 장만한 지금!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몇 만 원짜리 프라모델이 싸게 느껴지는 지금!

지금이야말로 합의 내용에 걸맞은 시기였다.


막 지름^^

고백하자면 프라모델 만들기는 내가 아닌 내고영여섯시(신랑)가 더 좋아한다.
건담을 좋아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로봇대전 게임이 나오면 꼬박꼬박 사서 할 정도로 말이다.
난 그냥 만드는 것과 신랑이 옆에서 뭐 하고 있으면 따라 하는 것을 좋아해서 ㅋㅋㅋ 같이 하게 되었는데 재미있더라.

신랑이랑 팔 한 짝씩 나눠 조립하는 중.
너무 복잡했다 ㅠ_ㅠ 잘 못해서 분해한 뒤 다시 조립했다. 분해는 신랑이 해줬다. ㅋㅋㅋ
팔 한쪽 만들고 도움의 손길을 거두었다.
사실 도와주는 게 아니라 방해했던 것 같다. 조립하다 실수하면 다시 분해해서 해야 하니까...ㅠ

결국 신랑 혼자 한 달 동안 조금씩 조립했고...

멋지다!!!

완성!!

여러 개 있는 사진은 가운데 녀석이 둘이 힘을 합쳐 만든 건담이다><!!

신랑이라 만든 가운데 건담은 MG, 마스터 그레이드 등급의 제품은 1/100 스케일이라고 하는데-
완성하고 보니 20cm 정도였다. 그럼 20*100=2000, 실제 건담이 20m 정도 된다는 소리다. 와우.

양 옆에 있는 건담은 왼쪽이 요즘 핫한 수성의 마녀에 나오는 건담이고 오른쪽이 초기 건담인가? ㅎㅎ
HG, 하이 그레이드로 1/144 스케일이다. 약 13cm 정도다.

왼쪽의 수성의 마녀에 나오는 기체- XVX-016 건담 에어리얼은 내가 만들었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박스에 나온 이미지가 너무 예뻐서 골랐지 ㅋㅋ

잘생겼다!!
먹선 콕콕!!

내친김에 먹선도 넣었는데 이게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니, 애니메이션 느낌을 살리는 도색을 발견하게 되었다.

구글 검색화면 캡쳐

고수 작가님들의 작품에 진짜 입이 떡 벌어졌다. 와, 이걸 이렇게? 와... 와!!!!!
나도 해보고 싶어서 ㅋㅋㅋ 도전해 보기로 했다.

선택된 녀석은 월드컵 축구 보며 조립한 양산형 자쿠!!

귀여웡 ㅎㅎ

일단 나는 도색이 처음이라 효율적인 방법을 모른다.
하면서 이게 아닌데? 와, 대박 망했다.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건 그냥 삽질의 과정이다. ㅋㅋㅋ

팔 다리 머리를 퐁퐁퐁 뽑았다 ㅋㅋ

여기까지는 무척 재밌었다.
그래도 먹선은 조립 전, 런너 상태에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밌었으니까 넘어갔다. 이제와 전부 분해도 힘들었고 지금도 나름 재밌었으니까.

붓에 패널라인 액센트를 묻혀 콕 찍으면- 까만 선이 라인을 따라 흐른다.
그것을 보고 있으니 앞으로의 과정도 이렇게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더라. 내 착각이었지만...^^

짜잔!!

일단 먹선을 다 넣고 삐져나온 부분을 닦아냈다.
과정에서 주둥이 부분에 금이가 똑 떨어져 본드로 다시 붙였다.

난 그때 왜! 이게 부러진 거지?라는 의문을 가볍게 넘겼는가!!
그래선 절대 안 되었는데...

검색을 했으면!! 선정리 하는 신너랑 잉크가 플라스틱을 녹인다는 사실을 알았을 텐데~~~!!
알고 있던 상식인데 이때의 나는 왜 떠올리지 못했는가...ㅋㅋ

표면에 있으면 좀 늦게 닦아도 자연 건조가 되기에 괜찮다. 그러나 파츠의 틈새로 스며들면 당연히 마르지 않고 닦을 수도 없다. 이 녀석들이 계속해서 플라스틱을 녹여 균열을 일으키고 그러다 운이 나쁘면 갑자기 분해되는 것이다!!! 미친!!!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나는 자꾸 없던 선이 생겼는데? 아니, 금이 갔네? 왜지? 하며... 흑흑....
그래서 균열 간 부분을 펜으로 덮었다^^ ㅋㅋㅋㅋㅋ

네임펜과 흰 아크릴 물감의 조합 ㅎㅎ

너무 집중해서 그리다 보니 과정 사진을 깜박했다. 생각났을 때에는 이만큼 진행된 후였다...ㅋㅋ
집에 굴러다니는 네임펜으로 선을 긋고 하이라이트는 흰색 아크릴 물감을 썼다.
이때 결심했지. 도색을 할 생각이면 런너 상태에서 해야겠다고. 더러워!!! ㅋㅋㅋ
그래도 이만큼 한 내가 대견했기에 신랑에게 자랑했다.

자랑했는데 말 없어서 조급한 나 ㅋㅋ

아직도 폰 배경해놔서 뿌듯하다.
그렇지만 아래 완성사진이 있는데 왜 저 사진을 하는지...ㅋㅋ
물어보니 본인은 완성본은 너무 과해서 안 내킨다고...ㅠ 왜 우리 자쿠 기를 죽이고 그래욧!!!

 

완성!!

진짜 과한가? ㅋㅋㅋ 그렇지만 이게 하다 보면 진짜 멈출 수 없다구.
그리고 처음이다 보니 막 그리고 싶었다. 경험이 중요하니까 ><!!
사실 더 만지작 거리고 싶었지만 자쿠가 신너와 네임펜으로 많이 약해져 버렸다.

 

지금은 케이스에 들어가 새로 산 책장에 진열 중^^

안 부서지게 고이 모셔두었다. 다이소에서 파는 피규어 케이스인데 완전 딱이다^^

다음에는 샤아 자쿠에 도전할 생각이다.
두 번째 시도라 시행착오가 있을테지만, 런너부터 제대로 차근차근해봐야겠다!!

실수해도 괜찮다.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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