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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9

[짧은 소설쓰기] 개 그리고 마왕 개 그리고 마왕 1. 개 "하, 저 개새끼. 진짜 미치겠네. 당장 오늘 마감인데!!" 무명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짜증스레 외쳤다. 머리가 아플 만큼 시끄러운 음악을 귀에 때려 박아도 개가 짖는 소리는 여전했다. 거금을 주고 구매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어찌 된 일인지 영 제값을 못 하고 있었다. 차라리 규칙적으로 짖어 대면 그나마 나을 텐데. 무명이 헤드폰을 귀에 맞추며 생각했다. 안타깝지만 무명을 괴롭히는 저 개는 수시로, 연달아, 가끔, 미친 듯이 짖어 댔다. 물론 항의도 했다. 그 횟수가 열 번이 넘어갔을 무렵, 자신이 집에 없을 때의 일을 어떻게 하냐며 도리어 개 주인이 화를 냈다. 적반하장의 태도에 기가 찼지만, 무명은 발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저처럼 낮에 집에 있는 사람이 몇 집, 아니 한 .. 2023. 2. 1.
22년도 2학기 소설창작입문 및 무작위 단어 글쓰기 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전율하게 만드는 작품을 읽으면 나도 이런 문장을 써보고 싶다는 열망이 든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써본 적이 없다. 공모전 열릴 때 무턱대고 글을 연재해 본 적이 있다. 나름 관심을 모으긴 했는데 공모전은 떨어졌다. 역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좌절은 짧았다. 운 좋게 출간제의가 들어온 덕분이다. 직장을 다니고 있던 터라 이런저런 조율 끝에 계약을 했다. 인간사는 새옹지마라 했던가... 얼마 있지 않아 나에게 슬럼프가 오고 말았다. 100편 넘게 썼지만 슬프게도 완결을 못 내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캔슬했다. 표지도 직접 열심히 그렸건만 글이 안 써지니 방법이 없더라. 그렇게 한동안 글을 못 쓰니 어떻게 글을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얀 화면이 막.. 2023. 1. 17.
[책] 권력의 가문 메디치2, 권력의 가문 메디치3 책 제목 : 권력의 가문 메디치2 저자 : 마테오 스트루쿨 출판사 : 메디치미디어 주의사항) 2, 3권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 계시면 본 감상문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하면 1권을 무척 재밌게 봤기에 2권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다. 그래서 실망이 더 크다. 2부는 진짜 욕 삼키며 꾸역꾸역 봤다. 1부에서 완성되었던 캐릭터를 제대로 붕괴시켰다. 역사 속 인물이면 아 그 사람이 미친 거지. 라고 이해하겠는데… 라우라는 작가가 만든 인물이잖아. 1부에서도 굳이 이걸 넣어야 하나? 쓸데없이 왜? 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2부는 절반은 되는 것 같다. 등장시키지 않아도 극 진행에 별 무리 없었을 텐데. 감동도 없고 감흥도 없고… 기분만 더러웠다. 2부의 메디치 가문에는 정이 가는 인물이 한 명도 없었다. 주인공.. 2023. 1. 14.
[책] 권력의 가문 메디치1 책 제목 : 권력의 가문 메디치1 저자 : 마테오 스트루쿨 출판사 : 메디치미디어 책 소개 페이지에 출판사 이름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메디치미디어 출판사에서 메디치 가문에 관련된 책을 출판하다니. 노린 걸까. ㅎㅎ 가끔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 등장인물을 먼저 알려주는 책이 있다. 대체로 익숙하지 않고 긴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 그런 편이었다. 책을 읽다 ‘이게 누구더라?’ 하는 독자를 위해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권력의 가문 메디치 또한 등장인물의 소개가 먼저 나왔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직업이 나열되어있었다. 솔직히 말해 읽기 싫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보니 이해는 갔지만 동명이인에 퍼스트, 미들, 라스트 네임까지... 너무 길잖아! 분명 몇 번 와서 .. 2022. 12. 28.
[책] 가든 파티 책 제목 : 가든 파티 저자 : 캐서린 맨스필드 / 이덕형 옮김 출판사 : 문예출판사 읽다보니 뭔가 이상해서 보니 단편 모음집이었다. 내가 글을 잘못 읽었나 싶어서 몇 번이나 앞뒤 왔다 갔다 하며 확인했는데 다른 글이었던 셈이지. 난 갑자기 나온 로라가 스탠리 동생인줄 알았다고. 알고 보니 로리 동생이더라. 모임에 선정된 책이 가든파티라서 일단 그거 하나만 읽기로 했다. 단편에 걸맞게 짧은 내용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짧아 좋았는데 감상문을 쓰는 것은 이상하게 힘들었다. 단편 안에 진짜 필요한 내용만 꾹꾹 눌러담아 그런 것인지 읽고나서 생각할 것이 많았다. 인생은 딱히 특별하지 않고 계급과 신분차이는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 등 뭔가 더 있는데 파고들자니 머리도 아프고해서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다. 셰리.. 2022. 4. 27.
[책] 우에하시 나오코《수호자》시리즈 (完) 우에하시 나오코《수호자》시리즈 중 하늘과 땅의 수호자 제1, 2, 3부의 독서 감상문. 책 제목 : 하늘과 땅의 수호자 제1부 저자 : 우에하시 나오코 출판사 : 스토리존 시리즈 완독하고 한 달 후에 쓰는 독후감이다. 끝까지 다 읽으니 뭔가 허해서.. ㅜ_ㅜ 이제야 독후감 쓸 기분이 들었다. 가족 대신 징병된 탄다는 시점에선 전쟁이 단위나 숫자의 싸움이 아니라 민병, 개인, 우리, 내 가족의 일임을 알려준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았던 인물의 시점으로 보니 더 와닿더라. 작품에서 전쟁을 일으킨 이들의 시점을 보여주는데 각 나라의 병력의 수를 말해준다. 수만, 몇천, 몇백. 숫자는 대략적이고 거대했다. 하지만 탄다가 말하는 수는 구체적이고 작았다. 그는 스물다섯 명의 장례를 치른다. 하나하나 이름을 적어 하.. 2022.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