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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다해/독서감상문

[책] 한여름 밤의 꿈

by 공부하는다해 2023. 1. 12.

책 제목 : 한여름 밤의 꿈

저자 : 윌리엄 셰익스피어

출판사 : 열린책들


원작보다 학창 시절 봤던 순정만화 '유리가면'에서 등장한 내용이 더 익숙하다. 정말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보지 않은 지 십수 년이 흘렀건만 아직도 또렷하게 생각난다.

 

만화에서 한여름 밤의 꿈은 당연히도 연극으로 공연되는 작품이었다. 극단 일각수와 극단 츠키카게와의 합작으로 나도 만화 속 관객처럼 즐겁게 관람했었다. 이번에 이 책을 고른 이유도 그 좋은 기억 덕분이다.

 

한데 나이를 먹고 보니 역시 다르다.

 

분명 희극이라고 했는데 왜 난 희극 같지가 않지. 등장하는 인물의 구도나 태도들이 희극이 아닌 비극처럼 느껴졌다. 약에 이용당한 티타니아는 결국 오베론에게 시종을 빼앗겼고, 딸의 삶을 제 것이라 주장하는 아버지도 나오고, 연인의 감정은 조종당했으며, 5막에 나온 극중극은 비극으로 끝난다. 본 극의 결말은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이 감정은 뭘까. 뭔가 찝찝해!!

 

이런 기분을 안고 말미에 수록된 역자 해석을 봤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읽으며 느낀 찝찝한 느낌을 짚어주며 작품이 나온 시대적 배경과 함께 말해주니 속이 시원했다. 작품에 이런 뜻이 녹아 있었다고 생각하지 못해 놀라기도 했다.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것 같다. 나도 책을 보며 숨겨진 의도를 파악할 만큼 견문이 넓어졌으면 좋겠네. 책을 더 열심히 다양하게 봐야겠다.

 

어쨌든!! 재밌게 봤다. 1590년대에 나온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천재 같다. 다른 작품들 읽어본 지 꽤 되었는데,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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