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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2

[짧은 소설쓰기] 개 그리고 마왕 개 그리고 마왕 1. 개 "하, 저 개새끼. 진짜 미치겠네. 당장 오늘 마감인데!!" 무명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짜증스레 외쳤다. 머리가 아플 만큼 시끄러운 음악을 귀에 때려 박아도 개가 짖는 소리는 여전했다. 거금을 주고 구매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어찌 된 일인지 영 제값을 못 하고 있었다. 차라리 규칙적으로 짖어 대면 그나마 나을 텐데. 무명이 헤드폰을 귀에 맞추며 생각했다. 안타깝지만 무명을 괴롭히는 저 개는 수시로, 연달아, 가끔, 미친 듯이 짖어 댔다. 물론 항의도 했다. 그 횟수가 열 번이 넘어갔을 무렵, 자신이 집에 없을 때의 일을 어떻게 하냐며 도리어 개 주인이 화를 냈다. 적반하장의 태도에 기가 찼지만, 무명은 발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저처럼 낮에 집에 있는 사람이 몇 집, 아니 한 .. 2023. 2. 1.
[책] 칵테일, 러브, 좀비 책 제목 : 칵테일, 러브, 좀비 저자 : 조예은 출판사 : 안전가옥​ 네 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이다. 초대 주인공이 극복하던가, 벗어나는 전개를 기대했는데... 이렇게까지 벗어날 줄은 몰랐다. 뭐지 이 찝찝함은. 지금 생각하니 굳이 결말을 이렇게? 라는 의문이 든다. 덕분에 답답함이 해소되긴 했는데... 나는, 나는... 이런 식의 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스라이팅과 가족의 정신적 학대는 결코 용납되어선 안 되는 일이지만. 이 전개는 별로인 것 같다. 앞에서 가시에 대한 빌드업을 그렇게 쌓아올렸는데 끝에 한두 장으로 끝내서 당황했다. 나는 책이 뭔가 잘 못 된줄 알고 몇 번 앞뒤로 이동해서 확인했다구. 요즘은 사람들이 답답함을 못 견뎌 갈등을 바로 해소 시켜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게 바로.. 2022.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