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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다해/독서감상문

[책] 우에하시 나오코《수호자》시리즈 (2)

by 공부하는다해 2022. 4. 11.

우에하시 나오코《수호자》시리즈 중 신의 수호자 1, 신의 수호자 2, 푸른 길의 여행자의 독서 감상문.


책 제목 : 신의 수호자-1 방문
저자 : 우에하시 나오코
출판사 : 스토리존

 

언제나 그렇듯 이야기의 흐름이나 등장인물, 배경 모두가 완벽했다. 전과 다른 점을 찾자면 항상 한 권에서 마무리 지었던 이야기가 무려 2권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 보고 2권을 보러 간다. 얼른 보고 싶어.

 

그래도 짧은 감상을 남기자면, 시점은 차그무에서 바르사와 탄다로 돌아왔다. 시기는 꿈의 수호자에서 시간이 조금 흐른 뒤로 탄다의 부상이 다 치료되었을 무렵이다.

 

바르사가 탄다의 재활기간 동안 옆에 머물렀다고 나왔는데, 그 부분 너무 묘사가 없는 것 같다. 챕터 하나 정도 할애해서 나와 줬으면 좋겠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둘의 이야기가 보고 싶다.

 

내 바람과는 달리 이 두 사람은 또 찢어졌다. 진행상 그래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내 마음은 계속 붙어있으면 했다. 덕분에 내 마음도 찢어지고 말았다. 1권이 끝날 때까지 둘이 만나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도 떨어진 둘이 서로를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지키려 하는 것이 애틋하고 사랑스러웠다.

새로 등장한 남매, 주술사와 왕족 형제의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난 바르사와 탄다가 제일 좋다!

 

찢어진 마음 기워 붙이기 위해 2권을 어서 읽어야겠다.

 


책 제목 : 신의 수호자-2 귀환
저자 : 우에하시 나오코
출판사 : 스토리존

 

전편에서 나온 등장인물들이 드디어 한 무대에 만나게 된다.

긴박하게 흘러가는 흐름 속에 모든 장면을 녹여내는 작가의 필력에 또 감탄했다.

 

이번에도 다양한 등장 인물이 두 권에 걸쳐 등장했다.

 

아스라를 보호하며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올리는 바르사,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움직이는 시하나, 다른 세계의 신과 건국 전설, 로타 왕가의 왕과 동생 등등 진짜 많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지 몰라도 읽다 보면 금방 몰입할 수 있다.

 

권마다 이야기가 종결되지만,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또 읽으러 가야지! 이제 시리즈가 4권 밖에 남지 않았다. 아껴 읽어야겠다.


책 제목 : 푸른 길의 여행자
저자 : 우에하시 나오코
출판사 : 스토리존

 

그동안 수호자 시리즈 읽으면서 독후감 너무 대충 쓴 것 같더라. 그래서 좀 제대로 쓰기로 했다. 진짜 너무 재밌고 잘 쓴 작품인데, 내가 게을러서 그래.

 

그간 책을 정독하며 느낀 건데, 책 제목을 정말 잘 짓는 것 같다.

바르사가 주축이 될 때는 책의 제목은 ㅇㅇㅇ의 수호자가 되고 챠그무가 주인공일 때는 ㅇㅇ의 여행자가 된다. 그래서 이번의 주인공이 챠그무 일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데 다음 권에서는 이 법칙이 깨질 것 같다. 챠그무의 여행이 끝나고 수호자로서의 길을 걸어갈 것처럼 보인다. 여행은 언젠가 끝이 나고, 여행을 마친 이는 대체로 무언가 달라지거나 성장하는 편이니까.


작가는 권마다 바르사와 챠그무, 탄다에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인물을 등장시켰다. 효과가 무척 좋은 것 같다. 주인공이 그 인물을 보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고 독자는 새로운 인물이 낯설지 않으니 금방 적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바르사와 챠그무에게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바르사는 완성된 상태의 인간이자 수호자로서 상대를 이끌어나가지만 챠그무는 그 반대이다. 반면교사라고 해야 하나. 챠그무는 상대를 보며 깨닫고 성장한다.

 

이번 푸른 길의 여행자에서 역시 그런 인물이 등장했다. 세나는 챠그무와 사는 세계가 완전 다른 사람이다. 그러나 둘은 어딘가 비슷하다. 챠그무는 신요고의 영혼 같은 존재인 황태자이며 세나는 해적의 두목으로 배의 영혼인 쓰아라 카시나다. 나라와 해적선.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지만 입장은 비슷하다. 두 인물은 날 때부터 특별한 기대를 받고 부응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다. 또한 같은 상대와 척을 지고 있다.

 

그러나 세나는 굴복해 순응하고 있고 챠그무는 세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쯤 되니 챠그무의 고난 길이 그려지더라. 우리 아이는 그 길을 걷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슬픈 예감이 맞았다. 바르사, 탄다. 와서 챠그무 좀 주워 가면 안 되겠니. 슬프다.

세나 말고도 새롭게 등장한 인물인 휴우고는 탄다 급으로 매력적이었다. 슈가랑 같이 챠그무를 모시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되겠지?

 

그리고 진!!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지만, 사냥꾼 중 나름대로 비중이 있었던 인물이고 책에서도 종종 얼굴을 비쳐 계속 기억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도 큰 역할을 맡았다. 이 사람도 앞으로 자주 나오겠지. 완전히 기대된다.

 

챠그무의 가족이 죽어 마음이 아팠는데 그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늘어나 다행이다. 그러나 앞으로 챠그무는 아무도 없는 상황에 익숙해져야겠지.

 

심신의 유혹을 이겨내며 성장하는 챠그무가 대견하고 기특한데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척 아팠다. 챠그무가 울었을 때 나도 울었고, 코가 찡했을 때는 나도 찡했다.

 

이제 챠그무는 스스로 방향을 잡아 나아가야 한다. 만들어진 길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야 하는 길이다.

 

난 책의 말미에 이르러서 제목에 왜 푸른 길을 썼는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었다.

 

문자 그대로 챠그무는 망망대해에 뛰어들었다. 암흑의 밤바다에서 공포와 고통을 이겨내며, 나유그의 남빛 투명한 유혹을 뿌리치며, 힘들면 조금 쉬고. 그렇게 느릿느릿 나아가며 만든 자취가 푸른 길처럼 보여 그렇게 지은 게 아닐까.

 

언젠가 여행을 마쳤을 때 소중한 사람의 미소 띤 얼굴을 보길 바라는 챠그무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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