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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다해/독서감상문

[책] 우에하시 나오코《수호자》시리즈 (1)

by 공부하는다해 2022. 4. 9.

우에하시 나오코《수호자》시리즈 중 정령의 수호자, 어둠의 수호자, 허공의 여행자의 독서 감상문.

 


책 제목 : 정령의 수호자

저자 : 우에하시 나오코

출판사 : 스토리존

 

제목이 낯설지 않았다. 서두를 읽으니 어라, 어디서 봤는데? 라는 기억이 나더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래전에 본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본지 10년은 훌쩍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주인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여자 창술사라는 캐릭터는 흔치 않았고 당시 기준 액션이 무척 화려했다고 기억하는 덕분이다. 검색해 보니 무려 14년 전인 2007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이었다.

 

동양 판타지로 분류 할 수 있는 이 글은 정령과 별을 읽는 성도사와 주술이 존재하고, 잔잔하고, 아름답고, 박진감 넘치고, 애틋하고, 훈훈하고, 감동적이었다.

 

약 13만자 분량의 글에 모든 것이 잘 녹아있다. 분량이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그건 내가 아쉬워서 그런 거다. 바르사, 탄다, 챠크무의 잔잔한 일상을 보고 싶다.

나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 둘의 이야기, 바르사와 탄다의 과거 이야기도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뒷편에 나오려나.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인물들이 상황에 따라 유연히 움직이고 대처하다 실패하고, 후회도 하는 것이 생동감 넘쳤다. 종이 인간이 아닌 등장인물이 입체적으로 느껴져 좋았다.​

황태자와 단창술사가 호위 대상과 호위가자 되고, 스승과 제자로 가족으로 변하는 모습이 참 따뜻했다. 그래서 챠그무가 계속 바르사와 탄다하고 살고 싶다 할 때 또 눈물이 찔끔 나와 버렸다. 진짜, 그냥 같이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었다.

 

"바르사, 나를 챠그무라고 불러줘, '안녕, 챠그무'라고 말해줘."
바르사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지. 안녕, 챠그무."
챠그무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말했다.
"고마워. 안녕, 바르사, 탄다, 토로가이 님. ...고마워."

 

돌아가는 챠그무를 보며 나도 슬펐다. 그러나 아이는 진짜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걸로 마음을 달랬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작품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읽었고, 책을 다 읽은 지금 참 행복하다. 수호자 시리즈가 뒤로 9권이나 남아있는 덕분이다. 바르사와 탄다, 챠그무의 이야기를 더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다.


책 제목 : 어둠의 수호자
저자 : 우에하시 나오코
출판사 : 스토리존

 

바르사의 과거에 얽힌 이야기로 무대는 그의 고향인 칸발이다.

 

전작보다 글이 더 매끄럽고 아름답다. 이번에도 역시 주인공 바르사의 반대편에 위치한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충분한 납득이 간다. 그래서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전작처럼 생동감 넘치고 입체적이었다.

 

후반부의 동굴이 스토리의 절정인데 진짜 재밌고 너무 감동이야.

여기에서 난 또 울어버렸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만든 거지. 너무 좋다.

 

세계관에 등장하는 나라마다 얽힌 신화나 역사가 촘촘하게 짜여 있어 다른 무대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요고, 칸발 다음은 어디일까? 탄다를 만나러 간다고 했으니 일단 탄다는 보고 가겠지?

 

재밌어서 다른 책 읽지 못 할 것 같아 앞부분 읽다가 멈추고 다른 책 읽다가 온 건데 잘 한 것 같다. 이것저것 읽었으니까 10월 마지막 주는 수호자로 마감해도 괜찮겠지? 원래 픽션 논픽션 섞어서 독서하려고 했는데, 좀 읽었으니까 괜찮아!! 좋아! 다음 권 보러가야겠다.


책 제목 : 허공의 여행자
저자 : 우에하시 나오코
출판사 : 스토리존

 

정말 진짜 재밌고 흥미진진했는데 게임하느라 빨리 못 읽었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었다. 아니었으면 못 읽었을 거야. 반성하자.

 

이번에는 챠그무와 슈가가 주축이 되는 이야기였다. 바르사가 나오지 않아서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한데 내용이 진행될수록 너무 재밌고 흥미진진해서 바르사를 잠시 잊고 말았다. 미안 바르사, 탄다.

 

챠그무가 황태자로서 자신의 지위와 책무로 고민 고뇌하는 모습이 안쓰러웠으나 제 신념을 굳히고 나아가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슈가와의 관계도 더욱더 단단해져서 보기 좋았다.

 

섬 왕국인 산갈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정치 체계, '바다를 떠도는 백성' 랏샤로, 나유그 라이타의 눈 등. 앞서 나온 칸발과 요고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국가였다.

 

그 밖의 새로 나온 등장인물들도 여전히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쳤다.

 

얼른 다음 권 봐야지. 아직도 시리즈 여섯권 분량이 남았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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